[책] 향수 -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
간단히 책설명을 하자면
'그루누이'라는 자신의 몸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 후각 천재가 있다. 그가 향수를 만드는 이야기. 어떻게 보면 그의 일대기이다. '살인자' 보다는 살인자의'이야기'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.
(최소한의 정보나 초반에 나오는 정보를 빼면 스포라고 생각하는 편. 영화볼 때 예고편도 안보는 편. 그래서 책설명도 거의 할 게 없는 편.)
아무튼 단어의 장벽(외국어 고유명사라 기억에 잘 안 남음)+여백의 장벽 만 극복하면 추천!
1.
올해 읽은 첫 소설책이기 때문에 술술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거라는 기대를 했다.
그런데 2시간 30분이라는 제한시간(원래 일요일 자정이 되기 전까지 읽으려함)을 걸어놓고 읽으려하니까 자꾸 페이지수와 시간만 보게 되고 더 집중이 안됐다.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집중해서 한 자 한 자 읽었다. 2시간 30분을 오버했다..ㅎ
그동안 읽은 책들은 주로 설명문이라 대부분 저자의 독백으로 이루어져있었다. 이번엔 많은 대화문을 기대했는데 이게 웬걸 거의 기사였다...😨 등장인물의 발화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. 독서 초보가 읽기에는 쉽진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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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펼쳤을 때 나온 페이지! 이렇게 글로 꽉꽉 차있다. (책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큰 책은 여백이 좀 더 많다고 함) |
2.
읽으면서 '향'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다. 향을 통해 인상, 분위기, 존재감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. (예를 들어 @@한 향이 나면 좀 불쌍한거같고, $$한 향이 나면 성급하게 느껴진다.)
나는 후각이 둔감한 편이라 이렇게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. 그러고보니 어떤 친구들은 '향'을 맡았을 때 그 향과 관련된 '기억'이 생각난다는 얘기를 종종 했었다. 태연 콘서트에 갔을 때는 공연장에 특별제조한 향수를 은은하게 뿌려놓았던 기억이 난다.
확실히 '향'(또는 냄새) 라는게 꽤나 큰 역할을 할 것 같긴 하다. 후각이 특화된 동물들은 냄새로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. 문득 '사이비교주도 향기를 이용하지 않을까..?' 라는 생각도 들었다.
뭐 아무튼 향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향이라는게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.
3.
작가님께서 캐릭터 하나하나의 서사를 참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. 다들 실제로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. 처음에는 실화인가 의심될 정도~~
4.
살인의 대상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. 서사와 근거는 타당했지만 '굳이 그래야만 했을까?'라는 의문은 있다. 주인공의 취향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. 그래서 출판연도를 보니까 1985년.. 인정한다.
5.
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은 있지만 (설정부분에서) 신선하고 재밌는 책이었다. 은근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. 진짜 내가 만족할 가치라던가?
아, 주인공이 사회생활을 엄청 잘한다고 느꼈다ㅋㅋㅋ 본인에게 향수를 만들 기회를 주는 사람들(A)라고 하자면, A의 기분을 안상하게 행동한다. 다 A덕분이다~ 이런식..? 대단한 것 같음. 그만큼 실력이 있어서 나온 여유일 수도 있고.
6.
좀 더 책을 집중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어지면 다시 읽어봐야겠다.
끝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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